웨딩박람회 꼼꼼 준비 체크리스트

처음 가보는 웨딩박람회, 잔뜩 설렘 안고 챙겨간 나의 체크리스트

결혼 준비, 솔직히 말해 겁부터 났다. 언제부턴가 내 검색 기록은 전부 청첩장, 스드메, 식장 후기로 도배됐고, 새벽 두 시에 핸드폰 불빛만 바라보다가 “아, 나 아직도 드레스 하나 못 골랐네?” 하고 중얼거렸다. 그때 친구가 툭 내민 한마디. “박람회 가 봤어?” 그래서 덜컥 신청했다. 심장 콩닥이며.

전시홀 앞에서 손에 땀을 꼭 쥐고, 구멍 난 에코백 안에 메모지랑 물병을 엉망으로 쑤셔 넣었다. 속으로는 ‘내가 이거 다 챙길 수 있을까?’ 의문만 가득. 하지만! 막상 들어서니 조명은 반짝, 실장님들 목소리는 분주, 입 안은 바짝. 그래도 또 박람회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한편으론 들었다. 왠지 모르게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말이다 😊

장점

1. 한자리에서 싹 훑기, 시간 절약의 쾌감

회사 일 끝나고 달려가도 2~3시간이면 드레스·메이크업·사진 샘플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 집에서 머리 굴리며 인터넷 후기만 읽을 땐 끝이 없더라. 반면 여기서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바로 질문까지! “이건 얼마예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투박한 질문에도 실장님들은 친절히 설명해 준다. 덕분에 비교 견적표가 단숨에 꽉 찼다.

2. 현장 할인과 사은품, 직접 체감

솔직히 뜬금없는 ‘오늘만’이라는 멘트,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정말로 깎아 주더라. 20만 원을 바로 빼주니, 나 같은 초보자도 가계부 버튼을 누르며 한껏 들떴다. 서비스로 받은 촛대 세트는 아직 박스도 안 깠지만, 그날만큼은 선물 꾸러미를 품에 안은 아이처럼 룰루랄라.

3. 생생한 트렌드, 예비 신부 속속

연보라 드레스, 미니 부케, 세미 촬영… 요즘 유행이 뭐가 뭔지 몰랐는데, 옆 부스 신부님들 이야기를 귀동냥하다 보니 트렌드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현장에서 보고 느끼니 “아, 나도 과감한 컬러 드레스 시도해봐?” 용기도 생겼다.

활용법

1. 체크리스트 만들기 전 나만의 우선순위 설정

나는 드레스가 1순위. 그래서 입장하자마자 웨딩숍 부스로 직행했다. 반대로 스튜디오가 중요한 친구는 동선이 완전 달랐다. 무조건 내 순서를 정하고 움직여야 정신이 덜 없더라. 안 그러면 풍선처럼 이 부스, 저 부스에 휩쓸린다.

2. 견적 비교표, 간단해도 좋으니 손으로 필기

핸드폰 메모장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 보니 배터리가 쭉쭉 빠졌다. 결국 구겨진 전단지 뒷면에 볼펜으로 휘갈겨 쓴 내 글씨가, 마지막에 제일 믿음직했다. 집에 돌아와서 정리할 때도 기억이 또렷.

3. 피로도 대비, 단단한 운동화와 텀블러 필수

하이힐 신고 갔다가 발 뒤꿈치 두 개 다 까였다. 텀블러 놓고 간 덕에 입이 바싹, 목소리는 쉭쉭… 다음날 회의할 때 ‘까마귀 소리 나냐’ 소리 들었다. 그러니 운동화, 물, 약간의 초콜릿. 잊지 말자!

꿀팁

1. 연계 이벤트 활용해 신혼여행까지 견적

생각 못 했는데, 여행사 부스도 있었다. 눈치껏 상담표 작성하고 작은 룰렛 돌렸더니, 발리 할인 쿠폰 ‘뿅’ 하고 나옴. 기분 탓인지, 우리는 벌써 해변에 누워 있더라…

2. 친구와 동반 방문 시 협상력 상승

혼자 가면 긴장해 아무 말 못 하고 고개만 끄덕인다. 친구랑 가서 “우린 두 커플이에요” 했더니, 실장님들 표정이 번쩍. 덤으로 디퓨저 세트까지 받아 왔다.

3. 공식 홈페이지 예약으로 대기 줄 단축

현장 등록 줄? 상상 이상으로 길다. 사전 예약하면 바로 입장 스티커를 붙여 주더라.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 무조건 클릭!

단점

1. 과도한 정보의 홍수, 결정 장애 유발

아무리 체크리스트 챙긴다 해도,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덥석 계약서에 사인하고 싶어진다. 두근거림이 거품처럼 부풀었다가, 집에 오면 “나 진짜 잘한 걸까?” 의심이 확 몰려온다. 일단 신용카드 던지기 전에 심호흡, 제발…

2. 영업 멘트 피로감

“우리 패키지가 최고예요” “오늘만 가능해요” 반복. 웃으며 듣다가도 귀가 먹먹. 정중히 “생각해 보고 연락할게요”라는 스크립트를 미리 연습한 게 큰 도움이 됐다.

3. 주말 주차 전쟁

나는 30분 늦게 도착했다. 결국 주변 빌딩 지하 5층까지 내려갔고, 핸드백은 무겁고, 신랑은 땀 뻘뻘. 대중교통이 차라리 낫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FAQ

Q. 무엇을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나요?

저는 예식장 날짜부터 잡았다. 날짜가 정해져야 드레스, 스튜디오 스케줄도 술술. 날짜가 없다면 모든 것이 공중에 붕 뜬 기분이다.

Q. 비용 흥정, 정말 가능한가요?

가능했다. 나조차 ‘이게 되네?’ 하고 놀랐다. 특히 1,000만 원 이상 패키지는 5~10% 조정 여지가 있더라. 친근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조금만 더…” 두 번은 말해 봐라.

Q. 계약 후 변심 시, 환불 되는지?

계약서마다 다르다. 나는 예약금 10% 내고 7일 이내 취소 시 전액 환불 조건이었다. 그래서 집에 와서 하룻밤 더 고민하고 확정. 계약 전 반드시 서류 꼼꼼히!

Q. 박람회 후 체력 회복 팁?

가벼운 스트레칭, 따뜻한 족욕, 그리고 초코 한 조각. 나만의 ‘박람회 이후 루틴’ 만들면 다음 날 활력 200%.

마지막으로, 내가 방문했던 웨딩박람회는 덕분에 내 결혼 로드맵 첫 페이지를 확실히 그려 줬다. 아직도 완벽한 그림은 아니지만, 연필 자국이 선명해진 느낌? 혹시 당신도 결혼 준비 막막하다면, 주저 말고 한 번 발걸음 옮겨 보라 묻고 싶다. 발걸음만으로도, 이야기는 시작되니까.